아벨라워Aberlour

프랑스가 사랑한 셰리 더블 캐스크. 그리고 컬트 아부나흐.
아벨라워를 아는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경로로 들어온다. 하나는 12년 더블 캐스크다. 버번 통과 올로로소 셰리 통을 합쳐 셰리 단맛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잡은, 셰리 입문으로 권하기 좋은 한 병이다. 맥캘란만큼 비싸지 않으면서 셰리의 맛을 충분히 보여줘서, 첫 셰리 싱글몰트로 자주 추천된다.
다른 하나는 아부나흐다. 게일어로 '근원'이라는 이름처럼, 연식 표기도 물 희석도 없이 올로로소 셰리 통 원액을 60% 안팎 그대로 병입한다. 10만원대라는 가격에 이 정도 농도의 셰리 폭탄을 만나기 쉽지 않아, 전 세계에 마니아층을 만들었다. 배치마다 도수와 맛이 조금씩 달라 번호를 보고 고르거나 모으는 사람도 많다.
흥미로운 건 이 브랜드가 프랑스에서 유난히 사랑받았다는 점이다. 한때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몰트로 꼽혔고, 진한 셰리 풍미가 프랑스 식탁과 잘 맞았다는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글렌그랜트의 이탈리아처럼, 스코틀랜드 위스키가 특정 나라와 깊이 엮인 또 하나의 사례다.
사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건 아부나흐의 배치 편차다. 같은 이름이라도 배치 번호에 따라 도수와 셰리 강도가 다르다. 어떤 배치는 더 달고 어떤 배치는 더 거칠다. 그래서 '내가 마신 아부나흐'와 '당신이 마신 아부나흐'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추천이나 후기를 볼 때 염두에 두면 좋다.
아벨라워의 진짜 상징은 경매 최고가가 아니라 아부나흐다. 10만원대에 60% 안팎의 올로로소 셰리 원액을 통째로 담아, '가격 대비 가장 진한 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컬트가 됐다. 배치마다 맛이 달라 번호별로 모으는 팬도 많다.
시세는 면세·소매 대략값 · 배치별 변동 있음 — 주관 시음 아님
아벨라워의 정체성은 더블 캐스크다. 버번 통(바닐라·부드러움)과 올로로소 셰리 통(말린 과일·향신료)에서 따로 익힌 원액을 합쳐, 무겁지만 균형 잡힌 셰리 스타일을 만든다. 맥캘란만큼 셰리 일색은 아니되, 버번 위주의 가벼운 스페이사이드와도 분명히 다른 중간 지점에 선다.
1879년 지역 사업가 제임스 플레밍이 스페이사이드 애벌라워 마을에 세웠다. 라워 개울과 성 드로스탄 샘의 좋은 물을 끼고 자리 잡았다. 이후 여러 차례 손이 바뀌어 지금은 페르노리카(시바스 브라더스) 소속이며, 회사의 핵심 셰리 스타일 싱글몰트로 자리 잡았다.
아벨라워는 특히 프랑스에서 사랑받아, 한때 프랑스 최다 판매 싱글몰트로 꼽혔다. 진한 셰리 단맛과 균형이 프랑스 식문화와 맞아떨어졌다는 평이다. 한국에선 12년 더블 캐스크가 합리적인 셰리 입문으로, 아부나흐는 가성비 셰리 폭탄으로 마니아층에서 통한다. 가벼운 술을 찾는 사람보다 묵직한 단맛을 좋아하는 쪽에 어울린다.
향이 무겁고 셰리 단내가 짙어, 향을 위로 모으는 튤립형 잔 — 코피타나 글렌케언 — 이 정석이다. 12년은 40%라 물이 거의 필요 없지만, 아부나흐는 60% 안팎이라 물 한두 방울이 향과 단맛을 크게 연다. 두꺼운 텀블러에 큰 얼음은 짙은 향을 닫아 아깝다. 향이 안 풀리면 볼을 손으로 감싸 살짝 데운다.
출처 · 제조·라인업 — aberlour.com · 제품 이미지 — Aberlou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