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룻Amrut

인도 최초의 싱글몰트. 열대의 더위가 빠르게 익히고, 천사는 많이 가져간다.
인도 위스키는 대부분 당밀 기반의 저가 IMFL이지만, 암룻은 진짜 보리 싱글몰트로 인도를 세계 위스키 지도에 올렸다. 퓨전이 2010년 짐 머리의 위스키 바이블에서 97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훌륭한 위스키로 꼽히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코어 라인은 가격이 양심적이지만, 그리디 엔젤스 같은 고숙성 한정판은 더운 기후에서 긴 숙성 자체가 드물어 높은 값이 붙는다.
평가 — Jim Murray's Whisky Bible (2010) · 시세는 소매·면세 대략값 · 주관 시음 아님
암룻은 인도 남부 벵갈루루의 해발 약 900m 고지대에서 만든다. 덥고 건조한 기후에서 술이 통과 빠르게 반응해, 스코틀랜드라면 10년 넘게 걸릴 숙성을 4~5년 안에 끌어낸다. 대신 매년 증발하는 양이 10%를 넘어, 적은 수율을 감수하며 농축된 향을 얻는다. 북인도에서 기른 보리로 빚고, 퓨전에는 스코틀랜드산 피티드 몰트를 더해 인도 보리의 단맛과 옅은 이탄 연기를 한 잔에 담는다.
자그달레 가문이 1948년 벵갈루루에 세운 양조·증류 기업이 뿌리다. 오랫동안 인도 내수용 술을 만들다가, 2004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암룻'이라는 이름으로 인도 최초의 싱글몰트를 선보였다. '암룻'은 힌두 신화에서 신들이 마시는 불사의 감로(amrita)를 뜻한다. 인도에서 시작해 오히려 유럽 애호가들이 먼저 알아본, 흔치 않은 길을 걸었다.
한국에서 암룻은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인도라는 의외성과 진한 몰트·향신료 풍미로 애호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다. 화려한 셰리보다 묵직하고 스파이시한 쪽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고, 퓨전은 피트 입문용으로도 자주 추천된다. 세계 최대 위스키 소비국 인도가 정작 싱글몰트로는 후발 주자라는 점이, 이 술의 이야기 절반을 차지한다.
진한 몰트와 향신료, 퓨전의 옅은 연기를 살리려면 향을 위로 모으는 글렌케언·코피타가 잘 맞는다. 코어는 46도 안팎이라 니트로 충분하고, 캐스크 스트렝스(60도대)는 물 몇 방울이 매운 알코올을 가라앉히고 단맛을 연다. 향이 강한 술이라 큰 얼음으로 누르기보다 상온에서 천천히 두고 마신다.
출처 · 평가 — Jim Murray's Whisky Bible (2010) · 제조·라인업 — amrutdistilleries.com · 역사 — Wikipedia 'Amrut Distilleries' · 제품 이미지 — Amru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