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블레어Balblair

한때 연식 대신 '증류 연도'를 내세운 북부 하이랜드의 조용한 강자.
발블레어는 요란한 브랜드가 아니다. 1790년 북부 하이랜드 에더턴에 세워져, 지금도 가동하는 스코틀랜드 증류소 가운데 가장 오래된 축에 들면서도, 오랫동안 블렌딩용 원액을 대는 조용한 증류소로 지냈다. 화려한 경매가나 컬트 라인 대신, 부드럽고 균형 잡힌 술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평판을 쌓아 온 쪽이다.
이 브랜드의 한 가지 특징은 빈티지였다. 한동안 발블레어는 '12년' 같은 연식 대신, 와인처럼 '증류한 해'를 병에 적었다. 같은 1990년대라도 어느 해에 증류했느냐로 제품을 구분한 셈이다. 다만 이 방식은 소비자에게 다소 헷갈렸고, 2019년 무렵 다시 12·15·18년 같은 연식 표기로 돌아오며 라인을 정리했다.
맛은 북부 하이랜드의 전형적인 비피트다. 사과와 감귤, 꿀에 향신료가 살짝 얹히는 부드럽고 산뜻한 쪽으로, 셰리 폭탄이나 아일라 피트와는 분명히 다른 자리에 선다. 자극이 적은 만큼 첫 싱글몰트로도 부담이 적고, 동시에 강한 개성을 찾는 사람에겐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중적으로는 영화 덕을 봤다. '킹스맨'에 등장하면서 발블레어라는 이름이 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한 번 각인됐다. 술 자체보다 그 장면으로 이름을 먼저 안 경우가 많다는 게, 이 조용한 브랜드의 인지도가 만들어진 흥미로운 경로다.
발블레어는 경매 최고가로 이름난 브랜드는 아니다. 다만 한동안 연식 대신 증류 연도를 표기한 '빈티지' 라인으로 정체성을 세웠고, 2019년 이후 12·15·18년 같은 연식 표기로 돌아갔다. 옛 빈티지 보틀은 수량이 정해져 있어 별도의 컬렉터 시장을 이룬다.
시세는 면세·소매 대략값 · 빈티지·고숙성은 변동 — 주관 시음 아님
발블레어는 북부 하이랜드 에더턴에서 버번 통을 중심으로 비피트 원액을 익힌다. 사과·감귤·꿀에 향신료가 살짝 얹히는 부드럽고 산뜻한 스타일로, 셰리 폭탄이나 아일라 피트와는 분명히 다른 자리에 선다. 15년 이상으로 가면 셰리 통 비중이 늘며 단맛과 무게가 더해진다.
1790년 북부 하이랜드 에더턴에 세워져, 지금도 가동하는 스코틀랜드 증류소 중 가장 오래된 축에 든다. 오랫동안 블렌딩용 원액을 대던 조용한 증류소였으나, 2000년대 들어 빈티지(증류 연도) 표기 싱글몰트로 정체성을 세웠다. 현재는 인버 하우스(타이 베버리지) 소속이다.
발블레어는 화려한 마케팅보다 조용한 평판으로 알려진 브랜드다. 영화 '킹스맨'에 등장하며 대중적 인지도가 한 번 크게 올랐고, 술보다 그 장면으로 이름을 먼저 안 사람도 많다. 한국에선 부드러운 비피트 하이랜드를 찾는 입문층에 무난한 선택으로 통한다. 자극적이기보다 균형 잡힌 쪽이라, 첫 싱글몰트로도 부담이 적다.
향이 과하지 않고 부드러워 향을 위로 모으는 잔 — 글렌케언이나 코피타 — 이 잘 맞는다. 12년은 40~46%라 물 없이 스트레이트로 충분하고, 향이 닫혀 있으면 한 방울로 연다. 사과·꿀 같은 섬세한 향이 큰 얼음에선 쉽게 묻히니, 향을 따라가려면 얼음은 피하는 편이 낫다. 고숙성일수록 천천히 두고 향의 변화를 보는 술이다.
출처 · 제조·라인업 — balblair.com · 빈티지·고숙성은 변동 · 제품 이미지 — Balblai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