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라디Bruichladdich

아일라에 살면서 피트를 거부하는 별종, 그리고 세계 최강 피트.
브룩라디는 아일라에 있으면서 아일라의 공식을 일부러 거스른다. 아일라 하면 짙은 피트 연기가 떠오르지만, 이 증류소의 얼굴인 클래식 라디는 피트를 전혀 입히지 않는다. 보리와 감귤, 바닷바람이 맑게 떨어지는 비피트 아일라다. 같은 섬의 라프로익이나 아드벡과는 정반대 자리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같은 증류소가 세계에서 가장 피트가 강한 위스키도 만든다. 옥토모어가 그것이다. 보통 강한 아일라 피트가 40~50ppm인데, 옥토모어는 배치마다 100ppm을 훌쩍 넘기며 자기 기록을 갱신한다. 비피트와 초강피트를 한 지붕 아래 두는 이 모순이 곧 브룩라디의 정체성이다.
그 사이에 포트 샬럿이 있다. 약 40ppm의 정통 피트 라인으로, 클래식 라디의 가벼움과 옥토모어의 극단 사이를 메운다. 즉 브룩라디 한 브랜드만 따라가도 비피트부터 초강피트까지 피트의 전 구간을 시험해 볼 수 있다. 입문자가 자기 피트 취향의 경계를 찾기에 의외로 좋은 도구다.
이 노선은 2001년 부활과 함께 세워졌다. 색소를 넣지 않고 냉각여과도 하지 않으며, 와인에서 빌려온 '테루아' 개념으로 보리의 산지와 밭을 강조한다. 화려한 청록색 병과 옥토모어의 ppm 기록 같은 서사가 마케팅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밑에는 아일라의 통념을 흔들겠다는 일관된 고집이 있다.
옥토모어는 '세계에서 가장 피트가 강한 위스키' 타이틀로 배치마다 ppm 기록을 갱신하며 컬렉터 수요를 만든다. 다만 브랜드의 중심은 합리적 가격의 클래식 라디이고, 옥토모어·한정 빈티지가 가격 상단을 떠받치는 구조다.
시세는 면세·소매 대략값 · 옥토모어·한정은 배치 변동 — 주관 시음 아님
브룩라디는 한 증류소 안에 정반대의 스타일을 함께 둔다. 간판 클래식 라디는 피트를 전혀 입히지 않아 보리·감귤·바닷바람이 맑게 떨어지고, 포트 샬럿은 묵직한 피트를, 옥토모어는 세계 최강의 피트를 낸다. 색소·냉각여과를 거부하고 보리의 산지와 밭(테루아)을 강조하는 노선이 이 모든 라인을 관통한다.
1881년 아일라에 세워진 빅토리아 시대 증류소로, 20세기 후반 부침을 겪다 문을 닫았다. 2001년 마크 레이니어와 위스키 메이커 짐 매큐언이 인수해, 옛 설비를 그대로 살린 채 색소·냉각여과를 거부하는 '프로그레시브 하이랜드 디스틸러' 노선으로 되살렸다. 2012년 프랑스 레미 쿠앵트로가 인수했다.
브룩라디는 '아일라는 다 피트'라는 선입견을 깨는 입구로 자주 쓰인다. 피트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겐 비피트 클래식 라디가, 피트 마니아에겐 옥토모어가 각각 극단의 매력을 준다. 한국에선 화려한 청록색 병과 옥토모어의 'ppm 세계기록' 서사로 애호가층에 알려져 있다. 가벼운 비피트부터 초강피트까지 한 브랜드 안에서 취향을 넓게 시험해 볼 수 있다.
비피트 클래식 라디는 향이 가볍고 신선해 코피타·글렌케언처럼 향을 모으는 잔이 좋다. 반면 포트 샬럿·옥토모어는 피트가 강해 향이 쉽게 뭉치므로, 입구가 살짝 넓은 글렌케언에 두고 천천히 여는 편이 낫다. 옥토모어는 도수가 높아 물 몇 방울이 훈연 뒤의 단맛과 과일 향을 끌어낸다. 큰 얼음은 어느 쪽이든 향을 닫는다.
출처 · 제조·라인업 — bruichladdich.com · 옥토모어·한정은 배치 변동 · 제품 이미지 — Bruichladdi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