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렛Bulleit

프론티어 위스키. 호밀을 잔뜩 넣어 매콤하고 드라이한, 바텐더가 먼저 집는 켄터키 버번.
불렛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호밀 많은 버번'이다. 버번은 법적으로 옥수수가 51% 이상이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버번이 옥수수 뒤에 밀이나 소량의 호밀을 넣는 반면 불렛은 호밀 비중을 28% 안팎까지 끌어올린다. 이 하이라이 매시빌이 매콤하고 드라이한, 각진 성격을 만든다. 부드럽고 달큰한 버번을 기대하고 들면 의외로 톡 쏘는데, 그 쏘는 맛이 불렛의 정체성이다.
브랜드의 나이를 두고는 오해가 좀 있다. 병에 적힌 1830년대는 여관을 하던 선조 오거스터스 불렛이 호밀을 많이 넣어 위스키를 만들었다는 가문 이야기에서 온 것이고, 지금 우리가 마시는 불렛은 그의 후손 톰 불렛이 1987년에 세운 현대 브랜드다. 각진 약병 모양에 비스듬한 라벨을 붙인 병은 '프론티어 위스키'라는 정체성을 위해 일부러 옛 개척시대 느낌을 낸 디자인이다.
만드는 방식도 최근에 바뀌었다. 불렛은 오랫동안 자기 증류소 없이 다른 켄터키·인디애나 증류소 — 포 로지스나 MGP 계열 — 의 원액을 받아 병입하는 소싱 위스키였다. 2017년 켄터키 셸비빌에 자체 증류소를 열면서 비로소 '직접 만드는 브랜드'가 됐다. 그래서 연식에 따라 원액 출처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 둘 만하다.
무엇보다 불렛은 바의 술이다. 매콤하고 드라이한 하이라이 성격은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호불호가 갈리지만, 시럽과 비터스에 눌리지 않아 올드 패션드나 맨해튼 베이스로는 발군이다.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면 값도 부담 없고 어디서든 구하기 쉬운 불렛 버번이 무난한 출발점이 된다. 호밀 향신료를 더 앞세우고 싶으면 불렛 라이로 넘어가면 된다.
불렛의 가치는 희소성보다 접근성에 있다. 어느 바에 가도 백바에 한 병 꽂혀 있고, 올드 패션드나 맨해튼의 기본 베이스로 쓰이는 '일 잘하는' 버번이라는 평판이 값어치다. 배럴 스트렝스나 10년이 그 위 취향층을 받친다.
시세는 면세·소매 대략값 · 배치별 변동 있음 — 주관 시음 아님
불렛의 특징은 호밀이다. 버번은 옥수수가 51% 이상이어야 하는데, 불렛 버번은 나머지 곡물에서 호밀 비중을 28% 안팎까지 끌어올린 하이라이 매시빌을 쓴다. 이 호밀이 매콤하고 드라이한 성격을, 새로 태운 미국 오크통이 바닐라·캐러멜·오크 향을 더한다. 여기에 호밀 95% 안팎으로 향신료를 더 앞세운 불렛 라이가 따로 있다. 오랫동안 다른 증류소 원액을 받아 병입하는 소싱 방식으로 유통되다, 2017년 켄터키 셸비빌에 자체 증류소를 열었다.
불렛의 이야기는 두 겹이다. 브랜드는 1830년대 여관을 하던 오거스터스 불렛이 호밀을 많이 넣어 만들었다는 가문 레시피에 뿌리를 두지만, 오늘날의 불렛은 그의 후손 톰 불렛이 1987년 되살린 현대 브랜드다. 각진 어깨에 약병 같은 각인, 비스듬히 붙인 라벨의 병이 '프론티어 위스키'라는 정체성을 만들었다. 2000년대 들어 시그램·디아지오로 넘어가며 세계 시장에 퍼졌고, 2017년 셸비빌 자체 증류소로 소싱 시대를 끝맺었다.
불렛은 애호가보다 바텐더 사이에서 먼저 이름이 났다. 매콤하고 드라이한 하이라이 성격이 시럽이나 비터스에 눌리지 않아 올드 패션드·맨해튼의 기본 베이스로 통한다.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이들은 후추 같은 드라이한 피니시를 두고 호불호가 갈리는데, 그 각진 성격이 바로 개성이라는 평도 많다. 한국에서도 '칵테일용 버번'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름으로 자리 잡아 가는 중이다.
매콤하고 드라이한 성격이라 마시는 방식을 꽤 탄다. 향과 향신료를 보려면 글렌케언이나 코피타 같은 튤립형 잔에 스트레이트로, 40% 안팎이라 물 한두 방울이면 오크·바닐라가 열린다. 하지만 불렛의 진짜 무대는 얼음 큰 잔의 온더록스와 칵테일이다. 올드 패션드로 만들면 호밀 향신료가 설탕·비터스와 맞물려 제 몫을 한다. 스트레이트냐 칵테일이냐를 먼저 정하고 잔을 고르는 편이 좋다.
출처 · 제조·라인업 — bulleit.com · 역사 — Diageo · 제품 이미지 — Bulle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