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랜튼Blanton's

세계 최초의 싱글배럴 버번. 말과 기수 마개로 유명한 품귀의 상징.
블랜튼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병마개다. 마개 위에 작은 말과 기수가 올라 있는데, 경주의 여덟 장면을 나눠 담아 자세가 다 다르고, 마개 받침에 박힌 글자를 순서대로 모으면 B-L-A-N-T-O-N-S가 된다. 술맛과 별개로 이 마개를 다 모으려는 수집 욕구가 브랜드 인기의 한 축이다. 위스키 한 병이 술이자 동시에 컬렉션 아이템이 된 드문 사례다.
그 인기의 뿌리에는 '세계 최초의 싱글배럴 버번'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1984년, 마스터 디스틸러 엘머 T. 리가 통 하나의 원액만 골라 병입하는 방식을 상업화하며 블랜튼을 내놨다. 여러 통을 섞어 맛을 고르게 맞추는 게 상식이던 시절에, 통마다 다른 개성을 일부러 살린 것이다. 지금은 흔한 '싱글배럴'이라는 말이 이 한 병에서 시작됐다.
흔한 오해는 이 술이 워낙 비싸니 그만큼 압도적으로 맛있을 거라는 기대다. 블랜튼의 시장가는 맛의 절대 등급이라기보다 품귀와 수집 프리미엄이 만든 값이다. 미국에서도 할당 배분될 만큼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일본계 자본이 소유해 일찍부터 아시아 수요가 두터웠다. 좋은 버번인 건 분명하지만, 정가의 몇 배를 치를 가치가 있느냐는 별개의 판단이다.
처음 마신다면 오리지널 싱글배럴이 기준점이다. 캐러멜·바닐라 단맛에 라이 향신료가 또렷이 얹히는, 블랜튼다운 결을 가장 균형 있게 보여준다. 더 진한 쪽을 원하면 통 도수 그대로 담은 SFTB로 올라가면 된다. 같은 증류소에서 나오는 버펄로 트레이스와 나란히 두고 마셔보면, 싱글배럴의 개성과 품귀 프리미엄이 각각 얼마인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블랜튼의 시세는 정가보다 품귀 프리미엄에 좌우된다. 미국에서도 할당 배분되는 인기 탓에 정가로 구하기 어렵고, 한국·일본에선 시장가가 정가의 몇 배에 형성된다. 말 마개 8종을 모으는 수집 문화가 수요를 더 끌어올린다.
시세는 면세·소매 대략값(품귀로 변동 큼) — 주관 시음 아님
블랜튼은 통 하나의 원액만 병입하는 싱글배럴 버번이다. 여러 통을 섞어 일정한 맛을 내는 대신, 통마다 미묘하게 다른 개성을 그대로 살린다. 라이 비중이 높은 매시빌을 써서 캐러멜·바닐라 단맛에 또렷한 향신료가 얹히고, 빨리 더워지는 금속 외장 창고에서 숙성해 농축된 풍미를 끌어낸다. 그래서 같은 라벨이라도 통 번호마다 미세하게 다른 맛이 수집의 재미가 된다.
이름은 20세기 초 사무직 소년에서 증류소 책임자 자리까지 오른 앨버트 B. 블랜튼에서 왔다. 1984년 마스터 디스틸러 엘머 T. 리가 그를 기려, 통 하나만 골라 병입하는 첫 상업 싱글배럴 버번을 내놨다. 버번이 침체하던 시기에 '프리미엄 싱글배럴'이라는 새 범주를 연 술로, 오늘날 버번 부흥과 수집 문화의 상징이 됐다.
블랜튼은 일본에서 특히 오래 사랑받았다 — 브랜드를 소유한 에이지 인터내셔널이 일본계라 일찍부터 일본 시장에 깊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말 마개를 모으는 수집 문화와 품귀가 겹쳐, 한국에서도 선물·소장 수요가 크고 정가 구매가 어렵다. 진한 단맛과 향신료를 좋아하는 버번 애호가에게 '한 번은 마셔봐야 할 이름'으로 통한다.
단맛이 진하고 향신료가 또렷한 버번이라 니트·온더락 모두 잘 맞는다. 향을 볼 땐 글렌케언·코피타가 좋고, 46.5%라 큰 얼음 하나로 천천히 열어도 향이 쉽게 닫히지 않는다. SFTB처럼 도수가 높은 쪽은 물 몇 방울로 캐러멜·시트러스를 연다. 비싸게 들인 술인 만큼, 향을 모으는 잔에 차분히 담아 통별 개성을 음미하는 편이 아깝지 않다.
출처 · 제조·라인업 — blantonsbourbon.com · 역사 — Buffalo Trace / Age International · 제품 이미지 — Blanton's
